엉덩이 미학

어린 아이들의 엉덩이는 예쁘다.

여인들의 탄력 있는 엉덩이와 젖가슴 또한 아름답다. 좌우 균형이 잘 잡힌 매끄러운 가슴과 엉덩이 곡선을  바라만 봐도 나는 가슴이 벌떡거리고 불끈거리는 성욕을 느낀다. 성욕은 원래 본능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서 가장 많이 느낀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섹시 남은 떡 벌어진 가슴과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사람이며, 섹시한 여성은 엉덩이가 크고 실하며 풍만한 젖가슴을 소유한 사람이다. 얼굴피부가 탄력 있으면 엉덩이도 그러하며 엉덩이가 거칠면 얼굴도 그 만큼 거칠다. 그리고 마릴린 먼로처럼 곡선미가 두드러진 풍만한 몸매의 여성이 마른 여성들에 비해 체질적으로 장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BBC 인터넷 판은 보도한 적이 있다. 우리 조상들이 오래전부터 엉덩이와 가슴을 며느리 감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은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몇 년 전 코펜하겐의 예방의학연구소는 엉덩이 지방에는 복부 지방과 달리 소염 성분이 있으나 연구 결과 힙 사이즈가 40인치(1미터) 미만인 여성들은 이 성분으로 인한 심장병 위험 감소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1987년부터 88년까지 35-65세의 남녀 3천 명의 신장과 체중, 체질량 지수를 측정한 후 1998년까지 이들의 심혈관질환과 2001년까지의 사망률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 힙 사이즈가 큰 여성들은 작은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87%나 낮았고 심혈관질환 위험성도 86%나 작았다고 한다. 또한 당뇨에 노출될 확률도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보고였다.

엉덩이는 한 사람의 건강 상태만 아니고 성격까지도 보여준다.

양쪽 대칭이 잘 잡혀 있으면서 탄력 있는 풍만한 엉덩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하체가 튼튼하다. 마음씨도 너그럽고 유하다. 풍성함에 비례하여 성격도 부드럽고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맏며느리 모습이다. 이와 반대로 작고 마른 엉덩이의 소유자는 대부분 하체가 부실하다. 이들의 엉덩이는 아래로 처져있거나 늘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들은 신경이 예민한 편이어서 쉽게 짜증을 내는 편이다. 엉덩이 살 없이 허벅지에만 살이 붙어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예외 없이 심장이 약하며 많이 걷거나 뛰는데 지장이 있다.

국선도 수련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무엇보다 먼저 건강한 엉덩이를 만드는 데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

그래야 하는 몇 가지 이유를 적어 본다.

1. 엉덩이는 은행의 잔고와 같다.

이민자들에게 있어서 돈은 피와 같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어디 이민자들뿐이겠는가! 불행하게도 각박한 우리 사회에서 돈은 누구에게나 피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은행에 잔고가 없는 사람은 마음에 여유가 없다. 여기저기 카드로 돈을 빌리고, 이자를 갚기 위해 다시 카드 빛을 내고.... 눈덩이처럼 이자기 붙게 되어 갚을 능력이 묘연하면 죽음을 선택하는 불행한 경우까지 있다. 엉덩이가 부실하면 기운이 소진되었거나 빠져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엉덩이는 기운의 저장소이다. 그것은 은행의 잔고와 같은 것으로 삶의 동력이 되는 기운이 모여 있는 곳이다. 엉덩이가 실하면 몸과 마음도 건강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카드 빛 때문에 쫒기며 살아가는 이들과 다름이 없다. 드링크제나 보약을 복용하며 하루하루를 때우고 버텨 나가는 사람들이다.

2. 엉덩이의 부실은 마음이 “中心”에서 벗어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떠한 일에 마음을 사로잡히게 되면 심신의 중심이 무너지게 됨으로써 엉덩이의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어릴 때부터 휘말리게 되는 조기 교육이나 입시 경쟁의 소용돌이는 기운을 뜨게 만드는 주범인 셈이다. 기운이 일단 뜨게 되면 호흡도 뜨게 되어 심신을 관장하는 중심축이 깨지게 된다. 이 때 몸자세는 뒤틀리게 되고 기운도 한 곳으로 몰리게 되어 기운이 하체로 흐르지 못하고 머리 한 쪽으로만 몰리게 됨으로서 하체의 부실을 가속 시킨다. 풍선에 바람 빠지듯이 복압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복압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지갑의 돈이나 카드라면 엉덩이는 은행에 맡겨 둔 잔고에 해당 된다.

3. 기운이 쉽게 빠져 나간다.

정권말기의 권력 누수현상처럼 몸의 중심이 흔들려 배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 설상가상으로 조금씩 생성되는 기운도 항문과 입을 통해 쉽게 빠져 나간다. 그래서 보약을 먹어도 기운 차리기가 용이하지 않다. 바보처럼 턱을 들고 입을 벌리고 있거나,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게 되면 기운은 더 빨리 세나간다. 8자 걸음을 하며 걸을 때, 한 쪽 발을 꼬아서 앉을 경우, 발라당 다리를 벌리고 앉거나 누울 때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깨진 물독에 물을 넣는 것 같아서 기운이 차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운의 보고인 엉덩이에서 기(氣) 에너지가 세 나가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야 한다. 문단속만 잘 해도 기운은 쌓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넘치고”, “지나치며” “치우친” 인간의 욕심이 몸과 마음 자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엉덩이 부실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3. 엉덩이 부실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밟으며 순차적으로 일어난다.

가) 먼저 가슴이 위축되며 어깨가 안쪽으로 굽는다.

엉덩이의 부실은 마음의 불안과 불안정으로부터 시작된다.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기운은 위쪽으로 뜨게 되어 있으며 이때 복부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다. 복압이 떨이지게 되면, 상체가 꺾이면서 가슴을 위축되고 벌어진 어깨는 안쪽으로 휘게 되고 심장과 폐를 위축시킨다. 따라서 산소공급이 차츰 원활하게 되지 않게 되며, 냉기가 쉽게 들어오면, 쉽게 빠져 나가지 못하는 오그린 자세를 취하게 된다. 또한 심장이 활발하게 뛸 수 있는 공간을 비좁게 만들게 됨으로써 몸 전체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가슴이 위축됨으로써 등짝은 휘게 되고, 등을 펴기 위해 다시 허리를 밀어 꺾게 됨으로써 허리의 부실과 척추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빈곤의 악순환이 일어난다.  이러한 자세가 되면 심리적으로는 불안감이 현저하게 증대된다.

나) 골반과 척추의 뒤틀림
배에 기운이 빠지면 몸 전체가 늘어지게 된다. 골격을 유지시키고 있는 근육도 따라 늘어지게 됨으로써 척추를 받혀주고 있는 골반이 아래로 무너지고 척추가 뒤틀리게 되어 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한다. 골격은 원래 그 자체로 반듯한 자세를 유지할 수 없기에 뼈에 붙어 있는 근육과 인대 힘줄이 탄력을 잃지 않아야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근육을 탄력 있게 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기운인데, 기운이 빠져버리면 근육은 바람 빠진 풍선 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몸의 자세의 외곡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현상에 일조를 하는 것이 가정의 소파와 푹신한 의자다. 딱딱한 바닥과 의자를 피하는 것은 바른 자세를 유지할 기운이 없기 때문이다. 

다) 크고 작은 구멍으로 기운이 빠져 나가기 시작한다.

복압이 떨어지고 자세가 흐트러지면 느슨해진 구멍을 통하여 기운이 세나가게 된다. 항문과 입이 대표적인 곳이다. 피곤감이 증대되며 쉬어도 쉽게 회복이 되지 않는다. 항문 괄약근의 수축력이 떨어지게 되어 변비, 치질, 치루 등의 질환이 발생하여 하체의 부실이 심화된다.

라) 심장과 신장에 부담이 증대된다.

하체가 부실하게 되면 기운은 쉽게 뜬다. 쉽게 예민해지며 사소한 일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엉치뼈와 골반이 아래로 내려오게 되며 궁둥이[볼기의 윗부분은 엉덩이이고, 아랫부분은 궁둥이]는 쳐지고 살이 허벅지 쪽으로 몰린다. 성격도 느리며 순발력이 약하다. 또한 고관절은 뒤쪽으로 물러나게 되어 8자 걸음이 심화되며, 골반저근과 발목, 무릎은 약화된다. 총체적인 하체부실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하체가 부실하게 될 때에 제일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우리의 심장이다. 발은 걸을 때마다 발바닥 발목운동을 통해 심장에서 발끝까지 내려온 혈액을 다시 심장을 향해 퍼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한다. 그래서 발바닥 또는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른다. 심장에서 발끝까지 내려온 피를 다시 심장으로 강하게 올려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병의 원인이 되는 독소나 침전물을 체내에 쌓아두게 된다. 그런데 발과 발목 등 하체가 부실하게 되면 발바닥, 장딴지, 허벅지 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지게 됨으로써 피를 펌프질하여 위로 올려 보내는 일이 힘들어 진다.

이때 심장의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한다.

엉덩이 살이 없이 허벅지 살이 많이 붙은 경우는 걷거나 뛸 때 피를 효과적으로 끌어 올리지 못하고 허벅지에 상당 부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므로 해서 발전체를 더욱 무겁게 만들어 심장에 큰 부담을 준다. 움직이지 않고 장시간 서있게 될 때 나타나는 하지정맥류도 유사한 경우라고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오래 걷거나 뛸 수가 없다. 허벅지 살이 많이 있더라도 엉덩이 살에 붙어서 있는 경우라면 사정은 다르다. 걷는데 지장은 있지만 심장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 몸 전체가 무겁지만, 전자의 경우처럼 심장에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일단 심장에 무리가 가면 따라서 힘들어지는 장기가 신장이다.

열 기운이 위로 뻗히면 그 열기를 식히는 작업을 신장이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체의 부실은 인체에 가장 중요한 두 장기의 기능을 저하시키며 더 나아가서 몸 전체의 건강을 약화시키는 것이므로 하체와 엉덩이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엉덩이는 인체 구조적으로 볼 때 허리와 다리를 잇는 중심 부분으로 골반의 주요 관절인 천장관절[천골과 장골 사이]과 그것을 지탱해주는 여러 가지 근육으로 구성돼 있다. 천장관절은 걷거나 달릴 때 발생하는 충격을 적절하게 분산시켜 척추를 보호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엉덩이 근육이 적당하게 발달돼 있어야 천장관절이 제 기능을 하게 된다. 천장관절과 엉덩이 근육에 문제가 있게 되면 요통과 디스크, 골반통증 다리와 무릎 통증 등으로 고통을 받는다. 가장 흔한 엉덩이 근육의 문제는 좌우의 불균형인데, 한쪽 엉덩이 근육은 강하지만 유연성이 떨어지고, 다른 쪽은 과도하게 유연하지만 힘이 약한 경우다. 가장 큰 원인은 한쪽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에 있다. 이렇게 되면 서 있거나 걸을 때 약한 쪽으로 엉덩이가 회전하게 된다. 엉덩이가 한쪽 방향으로 과도하게 회전하면 척추에도 불필요한 회전을 유발된다. 이것은 요통과 디스크의 원인인 척추 불안정성을 가져오게 되어 오랫동안 고생을 하게 될 수 있다.

“건강한 신체는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는 말씀이다. 육체는 정신 상태를 반영하는 거울이며, 정신은 육체에 제약을 받는다. 심신일여[心身一如]라는 의미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교육의 이상을 미선일체[kalokagathia]에 두었다. 그들은 육체적으로 아름다운 것은 선(善)하다고 봄으로써 균형 잡힌 육체와 건강한 정신을 일치시켰다. 좌우 대칭(symmetry)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엉덩이, 볼륨과 선은 아름다운 엉덩이 소유자는 분명 건강한 육체와 정신의 소유자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 아름다운 엉덩이를 만들어 한 번 흔들어도 보고, 훌륭한 아내와 남편, 그리고 부모 되어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행복한 삶을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