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호시님...

가호시님은 이번에 승단을 하신 우리 수련원 여자 회원님이시다.

7개월의 수련 기간 동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한 번도 결석이 없는 분이다. 이 분이 처음 수련을 시작할 때에는 허리의 선이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선의 윤곽이 드러날 뿐만 아니라, 잘 안 되던 동작들을 놀라울 정도로 하나 둘 소화해 내고 있다. 승단에는 첨부터 관심이 없다고 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그래도 때가 많이 지났기에 늦었지만 승단을 하시도록 이야기 했다.

“승단은 좋은데 실력이 안 돼서요.... 그런데 시험도 있나요?”

“네 시험이 있죠. 필기시험도 있고 실기 시험도 있습니다. 걱정 되세요? 걱정 안 하셔도 되는데.”

“그래도 시험인데요.... 시험 문제는 가르쳐 주는 거죠?”

승단 심사에 나올 문제를 공지 하고 난 다음 날이었다.

3주 시간이 남았는데 이 분은 이튿날부터 빠짐없이 실기 연습에 전념을 하였다. 기신법, 축법, 관지단련 동작을 열심히 익혀나갔다. 하다가 순서를 잊어버리면 다시 메모를 보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가면서 연습을 했다.

승단식 날 오전에 심사를 하게 되었다.

실기시험은 축법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잘 한 편이었다. 필기시험은 구두로 보았는데, 순서와 글자 하나 틀리지 않았다.

“기억력이 참 좋으시네요.”

“뭘요. 그런데 솔직히 좀 열심히 했어요. 처음엔 아무리 외워도 외워지지가 않아서 포기할까 생각을 했어요. 그랬는데 옆에서 보던 딸래미가 보기 안타까웠는지 엄마, ‘나하고 함께 외우면 좀 쉬울거야.’ 하면서 나를 도와주었어요. 하지만 그 애는 금방 외워서 보지도 않고 외우는데 나는 도저히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실은 몇칠 전에 포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저한테 문자가 왔어요. 이것이 그 문자예요.”

“가호시

나동시

다모호단전

라매동작마다

마서동시

바바닥”   ♡엄마 화이팅♡

이렇게 우리 딸이 비법을 가르켜 주어서 딸 덕택에 눈물 나게 외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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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듣자마자 모두가 배꼽을 빼며 눈물이 마르도록 웃었다.

이 암호를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가) 호흡 시에는 코만 사용하여 마시고 내쉬고 한다.

나) 동작시 숨을 마시고 멈춘 상태에서 움직이고 토하면서 원취치 한다.

다) 모든 호흡은 아래 단전으로 하여야 한다.

라) 매 동작마다 마음으로 기운을 보내야 한다.

마) 서서하는 동작 시 발은 11자형으로 놓는다.

바) 바닥을 짚을 때는 언제나 손가락만 사용한다.

가호시님과 그 따님, 두 모녀의 애틋한 애정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