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어미의 자식 사랑

지난 토요일은 증조할아버지 제사였다. 우리 아버지는 독자로 태어나시어 형제분은 안계시지만, 아버지 4촌이 계시어 늘 할아버지 제사에는 10분 내외의 친척 어른들이 참석 하신다. 지난 토요일에는 늘 일찍 오시는 6촌 춘하언니와 고향에서 살았을 때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황해도 연백군 연안 읍에서는 친척 분들 끼기 모여 사는 동네였다.

그때 춘하 언니는 13살쯤 동네 친구들 4명과 같이 산에 놀러 갔는데 어느 큰 돌구멍에 강아지 새끼 4마리가 눈도 뜨지 못하고 있어 너무 예뻐서 그중 1마리를 키우려고 집으로 가지 고왔다. 그런데 밤중에 집 앞에서 호랑이가 큰 소리로 어~흥 어~흥 거리고 큰 방에서 춘하언니 할아버지는 호랑이가 집 앞에서 왜 소리 지르는지 무슨 일이냐고 호통을 치시고,

춘하 언니는 산에서 가져온 강아지 새끼가 호랑이 새끼인줄 그때 깨닫고 무서워서 자신이 나가지는 못하고 머슴에게 부탁하여 호랑이 새끼를 밖에 살며시 내어 놓으니 어미가 자기 새끼 목덜미를 물고 사라지더라는 것이었다.

새끼 냄새를 따라 목숨을 걸고 인가까지 내려온 호랑이 어미의 자식 사랑을 생각하니 가슴이 찡~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