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수련 이어가기                    

                                                                                        루시아

안녕하세요. 저는 휴스톤에서 온 루시아입니다.

저는 지난여름부터 여의도 수련원에서 국선도 수련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민 생활에서 얻게 된 병을 극복하고 재생의 길을 찾기 위해 세 아이들과 아빠를 남겨두고 이곳에서 국선도 수련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국선도 수련으로 건강을 되찾아 그리운 가족에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국선도를 수련하는 동안 제 건강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금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어떻게 해서든 건강을 되찾고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서 때로 무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원장님으로부터 질책을 받으면서도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좀 더 느긋하고 차분하게 수련을 했더라면 더 좋아졌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집에 돌아가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아 미국에 가서 국선도 수련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사 교육을 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저는 성당에 다니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그래서 돌아가면 성당 자매들과 국선도 수련 모임을 가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매님들에게 낮선 국선도를 어떻게 소개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저 나름대로 생각도 해 보고 저를 지도해 주시는 원장님과 여러 도우님들의 조언도 들었습니다.

이제 제가 정리한 생각을 간략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들어 보시고 참고 될 말씀을 덧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국선도 수련이 신앙생활과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려주고자 합니다.

먼저 국선도 훈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바른 마음을 가지고 “하늘의 빛”, “밝”을 받아 “하늘사람”이 되는 것이 국선도이니 우리 가톨릭 신앙과 아무런 마찰이 없음을 알려 줄 것입니다. 둘째로는 국선도는 철저하게 “바름”, “올곧음”을 추구하는 수련이라는 점을 말해 주고자 합니다. 무엇을 바르게 하는 것인가 하는 점은 국선도 3대 수련 원리인 조심과 조식, 조신을 설명해 주렵니다. 한 쪽으로 쏠리어 균형을 잃어버린 치우친 마음을 바르게 하고, 들떠서 치우친 호흡을 바로 잡고, 뒤틀려 중심을 잃고 치우친 몸을 바르게 잡아 주는 국선도 수련 원리를 말해주면 거부감 없이 국선도를 친근감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 방법 :

1. 일단 국선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일어나면 부담되지 않는 시간을 선택하여 일주일에 두서너 차례 장소를 물색하여 수련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가족들을 설득하여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만 아프기만 했던 저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선뜻 따라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자매들을 한 분씩 설득해서 3~5명만 되면 우선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집에서는 꾸준히 수련장에서 하던 대로 틈틈이 수련하면서 저 자신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가족들은 참여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2. 수련은 처음 배우는 이들이 부담되지 않도록 구르기와 준비동작을 위주로 단계적으로 몇 동작씩 시작을 하다가 익숙해지면 행공, 정리운동까지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추어 탄력적으로 해나갈려고 합니다. 수련시간 또한 30분에서 시작하여 50분 60분, 80분으로 차츰 늘려 나가는 방향으로 하렵니다.    

3. 다음으로 수련 대상을 저는 신중하게 선별하려고 합니다.

몸이 아픈 사람이나 노약자를 대상으로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 자신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힘든 분들을 보살펴 가며 수련을 지도할 여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제 힘이 생길 때까지 가급적 저보다 건강한 사람들을 먼저 함께 수련할 대상으로 삼고자 합니다.

4. 국선도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수련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작지만 알찬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운영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국선도에 대해 좀 더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본국의 국선도 도우님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이 되게 하려고 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년 11월12일

루시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