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에 재 입문 한지 만 3년이 지났다. 원기 전편 승단 한 후 일 년 반 만에 원기 중편으로 승단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커다란 몸의 변화가 온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변화와 사건은 있었다.

아침에 기상하면서 벌떡 일어나지 않고 누운 채로 발 들어올리기 등 몸 풀기 동작을 한 다음 앉아서 발목 돌리기 100번을 하고 일어난다. 수련원에 20분 전쯤 도착하여 등 구르기를 차츰 차츰 늘려 이제는 100번을 하게 되었다.원장님이 늘 강조하신 발가락 펴기 운동으로 어느 정도 발가락이 펴지는 효과를 보게 되었다.

1월 말 미국에 가서 남미를 한 달간 여행하는 동안 일행 중에 제일 연장자인데도 지치지 않고 남들보다 더 건강하게 다닐 수 있었던 것은 국선도 덕분이 아닌가 생각 한다. 여행 다녀와서 3월 초 입국했는데 코로나19가 창궐하여 수련원도 쉬고 밖에 나가는 것도 겁도 나고 집에서만 있었는데 그것이 원인인지 정기적으로 다니던 동네병원에서 “심장의 맥박이 위험수준이니 큰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유하여 4일 간이나 입원 까지 하게 되었다. 악화될 경우에는 인공심장 박동기를 달아야 한다고 하여 겁이 났으나 예전에 동아문화센터에 다닐 때 어느 연세 드신 어른이 부정맥이 국선도 수련으로 없어 지셨다는 말씀이 생각나서 조금은 희망을 갖고 수련에 열중하였다.

마스크를 쓴 채 수련원에 나가기 시작하여 하루도 빠짐없이 개근하였고 공휴일에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련을 하였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새벽에는 우산 쓰고 걸을 수도 없어서 남편이 태워다 주기도 했다. 심장박동에 좋다는 만보 걷기를 시작하며 산책의 즐거움도 알게 되었고 아들이 사다 준 건강밴드를 차고 다니며 심장의 맥박수도 체크하면서 2~3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다니며 조심스럽게 살고 있다.

평소 나름대로 건강하다고 자부했는데 뜻밖의 상태에 놀랐지만 원장님의 따듯한 위로와 격려말씀에 많은 위안을 받았다. 건강하려면 수련을 꾸준히 해야 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마음을 편히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샛강을 산책하면서 철따라 피는 작은 꽃 하나에도 감탄하면서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에 여유를 배우며 온갖 새소리와 매미소리를 음악 삼아 자연의 즐거움을 느끼며 삶의 여유를 가져 본다. 요즘에는 시력도 좋아져서 돋보기 없이 신문도 보고 몸무게도 조금 가벼워 져서 작아서 못 입던 옷도 입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 되어 예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기를 기다리며 소소한 일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수련원 분위기를 쾌적하게 만드시고 틀린 동작도 바르게 잡아 주시고 작은 질문에도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원장님. 항상 감사합니다 (빤도떼 에프카리스토). 희랍어 성경도 점점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