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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체험기
서현아
제게 빨간띠를 매고 있었던 동안은, 지금까지 수련을 해오면서 여러 가지로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선 호흡을 하는 데 있어서 호흡을 통해 단전이 따뜻해진다는 게, 단전에 기운이 모인다는 게 어떤 건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약하게나마 다리에 진동이 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깊어지고 잘되어갈 줄 알았던 호흡이 어느 순간부터 다시 안 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일이 많거나 감기 기운이 있거나 해서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한번 도달해본 지점에 다시 이르지 못한다는 게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호흡도 되다 안 되다를 수없이 반복하게 된다는 원장님의 조언도 들었고, 수련하며 조급한 마음을 가져선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실망스러운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도 호흡이 잘되는 듯하다가 또 안 되고 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련을 시작한 이후 몸 여기저기가 아픈 것은 조금씩 경험해왔지만, 빨간띠로 승단을 한 이후에 특히 심하게 아팠습니다. 무엇보다 심장 부근이 조이듯 아픈 증상이 반복될 때 제일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무 문제 없이 지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심장 쪽이 조여오는 일은 이전에도 가끔 있었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하던 일을 멈춰야 할 정도로 심하게 아픈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잠을 자다가도 무의식적으로 왼쪽으로 돌아눕게 되면 아파서 깨어나곤 할 정도였습니다. 원장님께서 가벼운 협심증 증상이라고 하셨을 때 놀라고, 수련하면서 굽었던 어깨가 조금씩 펴지며 심장, 폐 쪽에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덧붙이셨을 때 그나마 마음을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가슴 통증은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허리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전부터 허리가 가끔 아프긴 했지만 생활하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한 적은 없었는데, 2주 전쯤에는 뒤허리의 통증 때문에 밤에 잠자리에 든 이후로 아침까지 자다 깨다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약한 통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수련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준비운동 때 상체를 좌우로 트는 동작을 하면 꼭 요추나 고관절 쪽에서 뚜둑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요추와 골반이 바르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몇 달 전부터는 소리가 나지 않아 어느 정도 바로잡혀가는 것 같다는 짐작만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수련하다보면 굽어 있던 요추 쪽이 예전보다는 많이 펴진 게 확연히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굽어지고 틀어져 있었던 요추와 골반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아프게 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완전히 바르게 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원장님께서도 제 오른쪽 골반이 뒤로 물러나 있다고 말씀하셨던 만큼, 계속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딘가가 아플 때마다 그동안 습관적으로 해온 좋지 않은 자세와 행동이 몸속에 이런 식으로 새겨지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제가 제 몸을 소중하게 잘 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성하게 됩니다. 이대로 몸 여기저기가 계속 굽어지고 틀어져갔다면 나중에는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아찔하기도 하고, 그렇게 되기 전에 국선도 수련을 시작하게 된 것이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련이 잘 안 될 때마다, 몸이 아플 때마다 원장님께서 여러 가지 조언과 처방을 해주시고 경과를 계속 신경 써주시지 않았다면 제가 수련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이론적이기만 한 것도, 지나치게 체험만을 강조하는 것도 질색인 저에게 토요집중수련은 양쪽의 균형을 맞춰주는 좋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모든 게 부족하고 앞으로도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게 되겠지만, 꾸준함만은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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