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應無所住 而生其心

                                                                                                                          2005.03.20 09:53

                                                                                http://paper.cyworld.com/interunits/521063

應無所住 而生其心 (응무소주 이생기심)

이 말은 금강경에 있는 말씀이다. "마땅히 마음을 한 곳에 머물게 하지 않으면서, 그 마음을 일으키라."는 뜻이다.

해 설

마음 가는 곳에 몸이 있다.

몸이 가는 곳에 집착이 있고, 집착이 있는 곳에 개체가 만들어 진다.

개체는 나이며,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하여 애를 쓴다.

개체란 생사의 굴레를 벗지 못하는 것임에도, ‘나’라는 자아는 영원한 나를 꿈꾸며 허망한 ‘나’를 가꾸며 살다 바람처럼 사라진다.

‘나’의 본성은 어떤 구체적 이름을 가진 개체가 아니다.

인간이란 한 조각의 바람, 한 방울의 비, 흘러가는 구름 한 조각에 불과하다. 생겨났다가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존재, 그것이 인간이다.

흐르는 물, 씻겨 내려가는 빗방울에 지나지 않은 인간은 그것에 집착하여 무수한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을 미화시킨다.

물방울은 물을 알지 못하고, 떠도는 구름은 물을 모른다.
雲兄水弟라.....

피 뭍은 옷을 피로 닦는 사람처럼, 진흙에 뒤범벅이 된 셔츠를 진흙으로 닦아 내려는 사람들처럼, 인간은 허망한 감각과 기억에 연민을 느끼고 그것을 지키고자 애를 쓰고 있다.

“‘나’라는 개체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영원성에서 이 세상을 무념무상으로 바라보라”

應無所住 而生其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