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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선도 수련기
등록자 최완수 등록일 2015-03-06 11:55



<국선도 수련기>


여의도수련원 최완수



(가) 입도동기와 전반적 수련과정


처음으로 국선도를 접한 것은 1976년이었다.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다가 남영동 사거리에서 단전호흡 도장 간판과 함께 차력시범을 보인다는 현수막을 보고 호기심에 도장을 찾아갔다. 차력시범에서는 수련하지 3~4개월된 원생들이 손가락으로 송판을 깨는 것과 그보다 좀더 수련한 사람들의 이빨로 역기물고 일어서기, 맥주병 손날로 깨기 등이 있었다. 당시 법사님은 송곳을 여러개 박은 송판위에 올라가 배위에 돌덩이를 놓고 다른 사람이 도끼로 돌을 깨도록 하는 시범을 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국선도의 이름을 걸고 해서는 안 되는 시범이었지만 당시만 해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면 그런 방법을 동원하지 않았나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그날 시범을 보고 도장에 등록했지만 수련기간은 불과 4~5개월 정도였던 것 같다.


그것도 매일 가지는 못하고 띄엄띄엄 갔다. 갓 대학 들어간 신입생이 수련하기에는 다른 대학생활의 유혹이 너무 많았다. 호기심에 몇 달 다녔지만 머릿속에 언젠가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군대갔다 와서 복학하고 1981년 가을부터 1년6개월 정도 도장에 다시 나갔다. 그때는 좀 열심히 해서 원기단법을 수련하다가 대학을 졸업하게 됐다. 몸이 그다지 건강한 편은 아니고 약골이었는데 수련하면서 많이 좋아졌었다. 또 당시 같이 수련하던 또래들이 있어서 비교적 오래 다닌 것 같다.



당시 기억에 남는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련하던 나이 많으신 분들이 굉장히 힘이 넘쳐 젊은이들에게 일종의 체력과시를 하면서 큰소리 치시던 모습이었다.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나이가 들더러도 저분들처럼 수련을 열심히 하면 저렇게 되겠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평소 몸이 약했던지라 마음 한구석에 건강에 대한 보험으로 국선도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졸업을 하고 83년도에 얻은 첫 직장은 종로 2가에 있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국선도장을 찾아보니 종로3가에 있었다.


종로3가 백궁다방 위에 있던 국선도장은 직장생활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곳이다. 몸이 안 좋을 때 주로 다니면서 수련을 하던 곳이다. 꾸준히 도장에 나가지는 못했어도 해마다 몇 달씩 수련을 했던 것 같다. 3년 정도 그렇게 하다가 중단했다.


직장을 옮기면서 도장이 멀어진 것도 한 원인이었다. 그러나 수련을 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국선도가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당시에는 수련을 꾸준히 이어서 하질 않아 중간 중간 도장에 나갈 때는 주로 건곤단법을 연마했다.


본격적인 수련은 2009년 국선도 여의도수련원을 찾으면서 시작했다. 원장님의 자상한 지도아래 중기단법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도장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나) 중기단법 수련기


원장님은 중기단법 처음 시작할 때부터 동작 하나하나의 기초를 강조하셨다. 특히 행공들어가기 전후의 몸풀기 준비동작과 정리동작들까지도 하나하나 자세를 바로 잡아주셨다. 그전에 배울 때 남이 하는 것을 눈치로 따라하던 것에 비하면 너무 감사하고 과분한 지도였다. 작은 동작 하나하나도 정성껏 해야 숨쉬기행공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오랫동안 안하다가 하는 행공인지라 몸은 말할 수 없이 뻣뻣했지만 행공하고 난 다음에 오는 상쾌함이 중기단법을 묵묵히 이겨낼수 있었다. 중기단법을 다시 시작하면서 과거의 기억은 잊어버리기로 했다. 처음 배운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진도를 얼마나 많이 나갔느냐갸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기초를 착실히 닦아야한다는 마음으로 중기단법을 연마했다. 그리고 중기단법이 가장 중요한 행공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동작을 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쉬운 동작을 하면서도 숨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주변에서 단전호흡을 하다가 상기가 돼가지고 엄청나게 고생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에 욕심을 내지 말자고 속으로 자주 다짐했다.


중기단법하는 동안에 뻣뻣하던 몸이 많이 유연해졌음을 느꼈다. 중간중간에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했지만 원장님이 자연스레 나타나는 증상이란 조언과 가끔 풀어주시는 도움으로 인해 아픈부분들은 조금 지나면 곧바로 나았다.


중기단법을 하면서 수련원에 점점 친숙함을 느끼게 된 것도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그래도 여기까지 오게 된 원인이었다. 거기에는 원장님의 진정성과 신뢰감을 주는 인품이 한몫을 단단히 했다. 세상에는 심신수련의 종류가 많기도 하고 국선도도 여러 가지 있지만 무릇 믿을만한 스승과 도장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여의도 수련원은 수련생들이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아 문제가 있으면 있었지 도장자체에 대한 문제는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다.


(다) 건곤단법 수련기


개인적으로 건곤과정은 나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줬던 과정이다. 과거에 백궁선원에 다닐때도 주로 건곤행공을 주로 했다. 몸이 안좋아 시작할 때마다 커다란 효과를 봤고 지금도 건곤호흡을 하면 가장 안정된 상태에서 호흡도 길게 할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편안함을 느낀다.


건곤호흡은 동작자체도 그다지 단순하지 않으면서 도전을 주는 행공이라고 생각한다. 동작이 중기단법보다는 확실히 한단계 높아졌다는 느낌을 주는데다 호흡도 흡지호지를 하면서 비로소 고급과정에 들어섰다는 자부심도 준다. 건곤행공을 하면서 행공의 재미를 많이 느꼈던 것같다. 건곤행공을 할때 쯤되면 또 아랫배가 든든해지면서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게 되는 과정을 겪었다. 그 전에 비해 심신이 안정되고 날카롭던 신경이 무뎌지는 경험도 했다.


성격이 너그러워지고 세상을 보는 시선이 부드러워지는 등 수련효과를 몸과 마음으로 직접 느낄수 있었다. 처음 건곤과정을 시작할때도 어려움은 있었다. 동작이 중기단법보다는 어려우므로 호흡과 동작을 일치시키면서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꾸준히 하면서 안되던 동작이 가능하게 되고 호흡도 끊어지지 않게 되면서 하나하나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에 기쁨을 느꼈다. 이 과정에서도 중간에 어깨가 아파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수련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곤 했지만 당시에는 고통이 심했다. 몸이 풀리는 과정이라는 원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고통을 이겨나갈수 있었다.


(라) 원기단법 수련기


원기과정에서는 동작이 그야말로 급격히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는 것같다. 그 동작을 제대로 하려면 그야말로 초인적인 노력을 기울이든가 타고난 체질이 엄청 유연해야한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아니면 청산선사님처럼 어렸을 때부터 수련에 입문해야 그 모든 동작이 가능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작이 어려울수록 욕심을 내지 말자는 다짐을 속으로 하면서 수련을 풀어갔다. 어려운 동작을 무리하게 하다가 호흡이 엉겨서 기가 위로 올라왔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가능한 동작을 하나하나 늘려가면서 호흡을 하지만 동작을 늘리는데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호흡이 가늘고 길게 이뤄지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수련을 하고 있다. 동작들이 어려워서 잘 안되고 호흡도 고르지 않을때는 동작은 건곤행공의 것을, 호흡은 원기단법을 하면서 단전에 기가 쌓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호흡을 아주 늘리고 싶은 욕심에 누워서 하는 와식이나 좌식 입식등의 방법도 사용하면서 호흡위주의 행공을 하고 있다. 행공은 마부작침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심정으로 조금씩 하다보면 어느 경지에 가있는 것이지 어느 경지를 상정해놓고 행공을 서둘다가는 중기단법만도 못한 행공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원장님도 이 부분에 있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다그치시는 경우는 없어 나의 상태를 이해해주시는 것같았다.


원기호흡을 하면서 단전이 더 듬직해졌다는 느낌이 왔다. 아랫배가 더 든든해지면서 성격은 더 느긋해지고 웬만한 일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거나 닦달하는 버릇이 없어졌다. 일상생활하다가 머리가 아픈 경우 심호흡을 하면 아랫배가 들어왔다 나가면서 골치가 없어지고 정신을 제대로 차리는 경험도 하게 된다. 감기몸살기운이 있거나 컨디션이 안좋아 수련을 쉬고 싶을 때가 가끔 있지만 그래도 도장에 가서 수련하고 나면 컨디션이 좋아지는 경우를 수없이 겪었다. 그래서 일단 수련하고 나면 남는 게 있는 도법이 국선도란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마) 축기 수련기


축기과정에서는 말 그대로 축기에 신경을 쓰고 수련하고 있다. 욕심을 더 내려놓고 호흡이 가늘고 길게 되는지에 체크포인트를 두고있다. 그러면서 마음이 흐뜨러지지 않도록 마음상태를 보는 연습도 함께 하고 있다. 마음이 고요해야 축기가 이뤄질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고요한 상태를 유지할수 있도록 호흡에 집중 하고있다. 호흡에 집중해서 잘 이뤄지면 단전에 기가 충만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마음이 강아지처럼 이리저리 뛰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수련동작보다는 마음에 잡생각이 일어나느냐를 주시하면서 호흡을 한다.


축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호흡에 집중해 마음이 평온함을 느끼면 아랫배가 더 커진 것 같으면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배가 더 커지고 충만한 느낌이 들면 스스로 축기가 좀 이뤄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러한 느낌이 수련후 계속 지속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이 맞는 것인지 자신할 수 없다. 수련이 잘 됐다고 생각될 때 느끼게 되는 아랫배의 충만감 포만감 등은 수련을 계속 유지시켜주는 하나의 동력이 되고 있음은 틀림없다.


(바) 종합


국선도는 일반 운동과 달리 심신을 단련하는 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마음도 안정되는 효과가 크다. 마음공부를 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몸과 마음을 닦아 건강한 심신으로 이 세상을 정화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도법이 바로 우리 국선도라는데 자부심을 갖는다. 선도주에 나오는 정각도원 체지체능 선도일화 구활창생 그대로 도를 깨달아 세상을 구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도 가끔하게 된다.


열심히 수련해 심신을 바로 세워 세상사람들을 이롭게 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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