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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생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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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피장파장
등록자 무후 등록일 2009-07-23 09:17

 

  피장파장


  수련원 청소를 하고 집에 가면 밤 9시 반이 훌쩍 넘는다.

올림픽대로가 막히는 날이면 10시 넘어야 집에 들어간다. 저녁을 먹고 신문을 훑고 나면 11시가 넘는다. 아무래도 저녁 식사가 너무 늦은 것 같다. 애들 엄마도 힘들어 보인다. 그래서 아예 초저녁에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게 되었다.


  내가 즐겨 찾는 식당은 5평 정도가 될까 말까하는 수련원 건물 1층의 작은 식당이다. 다섯 명이 식사를 하면 꽉 찬다. 이 구멍가게 식당은 중년 아주머니 두 분이 집에서 먹는 밥처럼 조미료 사용하지 않고 깔끔하게 음식을 만든다고 하여 언제나 붐빈다.


  식당이 조금 컸으면 좋겠다는 말들을 한 번씩 하던 차에 마침 평수가 같은 옆 가게가 나가게 되었다. 참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여유 있게 밥을 먹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면서 확장공사를 오며가며 지켜보았다. 1주일 이상을 내키지 않는 비싼 밥을 사먹어야 했다. 3천원이면 해결할 수 있었는데, 두 배를 지불해야 했다. 마침내 확장 공사를 끝낸 식당이 문을 열었다.


   그런데 어제 점심때 회원 부부가 점심을 함께 하자고 하여 따라 나섰는데 찾아간 집이 공교롭게 오늘 오픈하는 내 단골 식당이었다.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안에 들어서자마자 발걸음이 주춤할 정도로 뭔가 좀 낯선 느낌이 들었다. 뭐라고 할까.... 소감부터 말한다면, 마치 화장을 하지 않던 맨얼굴의 소탈한 아가씨가 갑자기 진한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을 걸친 채 짠~하고 나타난 그런 느낌.... 뭔가 모를 거리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경험은 옛날에도 한 번 있었는데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 때에는 식당이 아니고 지하에 자리 잡은 작은 교회였다. 이 교회엔 10명도 안 되는 찬양대가 있는데 그 중 한 찬양대원 아줌마는 아이를 가슴에 안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가족적인 강한 체취가 뭉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교회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좀 나갔는데 얼마 되지 않아서 교회는 건축헌금을 걷기 시작하고 이사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식당과 교회 모두 손님들과 교인을 위하여 가게를 확장하고 교회를 증축한다 하였다.

온기가 느껴지던 가족적인 분위기는 그 빛이 바래고 대신 손님을 대하는 의례적인 말투의 인사, 잘 다듬어지고 세련된 사랑의 복음 메시지와 권위의 목소리를 나는 듣게 되었다.


   씁쓸한 기분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차에 그동안 뜸하던 신입 회원이 요 며칠 사이에 한두 분씩 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제는 나도 “옆 사무실을 터서 수련원을 확장해야 되겠지?” 하는 고민을 했다. 처음엔 이 공간도 아담하고 내가 수련하고 지도 하기에는 참 좋았다. 그런데 수련원 확장 공사까지 생각하고 있으니... 씁쓸했던 기분에 허탈한 기분까지 가세를 한다.  내 안에도 어김 없이  속물근성은 웅크리고 있었다. 아직도 나는 다른 사람과 뭔가 다르다는 착각을 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어찌 됐든지 간에 ... 그래도 회원님들의 불편을 덜어드리기 위해서라면.... 나도???

 

   (** 나는 눈이 나빠 무심코 지나쳤는데, 회원 한 분이 내게 식당 오픈을 축하하는 화환에 국회의원 서너 명의 이름과 국회 사무처 간부들의 이름이 적혀져 있다는 말을 전해 주었다. 보통 예사로운 식당이 아니라면서 .... )

 

국선도 여의도 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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