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小息) 호흡

기원전 5세기 그리스 7현인 중 한 사람이었던 솔론은 “너무 지나치지 말라.”(meden agan)는 경구를 남겼다.

자연은 넘치고 지나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아무런 생각이나 의도 없이 흐르는 시냇물과 구름에도 거스를 수 없는 이치가 들어 있다. 여름을 지배하는 열기, 겨울의 냉기 또한 자신의 한도를 넘는 법이 없다. 홀로 지배를 하려한다면 자연은 넘치는 것을 토설(吐說)케 하여 지나침을 용납하지 않는다.

동서고금의 성현들은 한 목소리로 “치우침 없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분수를 알라.” “너 자신을 알아라.” “중도(中道)를 따르라.” “중용의 도를 지키라.”는 말씀들은 모두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전호흡의 숨쉬기 원리 또한 이와 같지 않을까 싶다.우리에게는 먹고 마시고 들이 쉴 것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호흡도 음식처럼 많이 들이 쉬려고 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 예외 없이 우리들 욕심이 화근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공기는 주변에 무한정하게 널리 퍼져 있다. 누구나 원하는 대로 마실 수 있다. 그러나 필요한 만큼 이상을 취하게 되면 자연은 넘친 만큼 고통을 받게 하여 준엄한 재발방지의 경고를 보낸다.

대부분 자연계의 동물들은 그 분수를 안다. 배가 차면 더 욕심을 내지 않는다. 욕심에 따르는 자연의 징벌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숨 쉬는 이치도 이와 같다. 지나치지 않게, 무리하지 않게 숨을 쉬어야 한다. “어느 만큼이 지나치지 않는 것인지”는 스스로 밖에 알 수 없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지나침에 대한 감각이 없거나 무디다. 따라서 옛 어른들은 “조금 부족한 듯, 모자란 듯 싶을 때에 수저를 놓으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하지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소식(小食)과 대식(大食)의 중간을 정확하게 알아차리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대식보다는 소식이 더 낫다.”는 소식(小食)의 덕을 말하게 된 것이다.

소식(小食)과 소식(小息)은 모두 같은 이치이다.

먹고 마시는 일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내게 필요한 만큼을 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필요한 만큼”의 양은 언제나 늘어나게 되어 있는 것이므로 “소식(小食)”을 강조하는 것이다. 소식은 분수를 알아 자연의 이치를 거슬리지 않고 자연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언제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며 이끌어주는 등대요 나침반이다.

모름지기 작은 숨쉬기로 들뜬 마음을 내리고 순간순간 주어지는 한 조각 들숨의 감사함과 중함을 깨달아 이소성대(以小成大) 하는 큰 호흡(大息)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