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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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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선도 지도자에게 주는 아베 메시지"
등록자 선도 등록일 2015-08-17 19:21



"국선도 지도자에게 주는 “아베 메시지”


김내균
국선도 여의도 수련원장

 

  일본의 아베 수상은 일본 정계의 돌연변이가 아니다.
아베는 전후 60년 전통의 보수 자민당 당수로서 일본 국민의 지지를 받고 선출된 존경받는 일본의 지도자이다. 아베는 이번 70주년 담화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인 44.2%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부정적인 응답 37%). 일본의 책임을 언급하는 사죄의 표현에 대한 방식에서도 “적절하다”는 응답이 42.7%, 아예 “사죄를 거론할 필요조차 없었다.”는 24.2%, “적절치 않다”는 대답은 24.2%에 지나지 않았다.

 

  일회적인 조사이지만 아베의 역사인식은 대다수 일반 일본 국민의 생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게 무리가 없을 성 싶다.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는 그들이 행한 침략, 식민 지배를 통한 수탈과 노략질, 잔인한 인권유린에 대한 죄의식이 우리가 느끼는 것과는 큰 거리가 있어 보인다. 미안함, 양심이 가책이 있다고 해도 그게 그렇게 “대를 이어 사과할 일은 아니다”라는 입장인 것이다. 일본은 우리 역사에 기록된 내용만 토대로 해도 신라시대 20회(삼국사기), 고려시대 515회(고려사), 조선시대 178회(조선왕조시록), 일제 식민지 36년, 등 총 700회가 훨씬 넘게 이 나라를 침략하여 금수와 같은 만행을 저질렀지만, 우리가 일본을 공격한 것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서너 번에 불과하다.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침략과 전쟁은 그들의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언제 어디서나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 수 있는 인간사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들도 일말의 양심이 있는지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그들이 저지른 잔인한 인권유린을 감추고자 역사를 왜곡 변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쟁과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아베는 지금 전후세대가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들과는 무관하므로 이들까지 사죄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실로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아베는 자신의부모와 조상의 피를 이어받아 대물림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사실을 정면으로 외면하고 있다. 인간은 백지 상태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부모로부터 선천적으로 유전인자를 물려받고 태어나며 문화적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유전인자와 문화적 환경, 즉 주관적 성향과 객관적 정신은 대물림을 하고 우리의 삶에 영향을 행사한다는 말이다. 전후 세대가 부모의 사고로부터 그들 조상이 남겨준 문화로부터 독립하여 성장할 수는 없는 뜻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일본 민족은 그 숱한 세월 한반도를 수시로 침략하여 대를 이어서 우리의 재산을 뺏고, 대를 이어 인권을 잔혹하게 유린하는 역사를 반복해 왔는지 아베는 역사를 부정하지 말고 되돌아볼 일이다. 아베-일본인들은 그래서 이렇게 강변하고 있다.


  “도대체 일본이 어떻다는 것입니까? 비판을 하려면 공정하게 하지 않고 왜 우리만 가지고 시비를 거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어떻고요? 식민지 지배와 전쟁을 일본만 했습니까? 영국을 보세요! 아시아, 중동·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등 전 세계 100여 곳 이상을 지배하면서 대영제국을 건설하고 일본과 비교할 수 없는 식민지 건설을 한 나라가 아닙니까! 어디 영국뿐입니까?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이태리, 미국, 소련, 중국 .... 힘 좀 쓰는 강대국들이 침략과 전쟁을 일으켜 패권을 차지하여 영토를 확장하고 그 와중에서 부녀자들을 농간하고 살육을 벌리지 않았습니까? ....  지금도 상황은 달라진 게 없어요. 잘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왜 일본만 가지고 시비를 거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전쟁에 대한 개념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어요.”

아베가 억울할 만하다.
  
  아베류의 사람들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있다. 
  일본인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다. 그가 서울 근무를 하던 때 서울에서 교통단속에 걸린 한국의 직장 동료가 교통 단속 경찰에게 “왜 나만 잡아! 다른 사람들 다 놔두고 나만 잡느냐고! 공평하게 법집행을 해야 따를 것 아네요!” 라고 항변을 하는 것을 보고 “일본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이야기를 내게 해 준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일본인들이 서울에 왔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하는 공통적인 이야기는 “한국은 민도(民度)가 낮아 질서를 안 지키는 민족”이라고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부끄럽고 좀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이지만, 사실이 그러하니 부정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베류-일본인들이 보여주는 이중적 처신은 얼마나 웃기는 코미디인지 모르겠다. 똥 뭍은 개가 재 뭍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고, 남의 눈의 티는 보면서 제 눈의 대들보를 보지 못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 강도가 좀도둑을 비웃고 살인범이 깡패를 나무라는 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베 일본의 이러한 가치관, 역사관에는 뿌리 깊은 섬나라 민족의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역사가 숨겨져 있다. 이들은 섬이라는 생존조건에서 적응하며 살아오는 동안 형성된 독특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원래 고립된 섬나라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공동체 의식이 강해 단결을 잘하며, 형식, 절차, 예의, 질서를 중시하며 순발력이 있을 뿐 아니라,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나쁜 상스러운 욕을 하지 않으나 독기(毒氣)가 있다. 나라가 고립되어 있으므로 밖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살아간다. 탄탄한 뿌리가 없는 이들 섬나라 사람들은 자존심에 목숨을 걸며 물(水)의 특성이 지니고 있는 활동성이 강해서 개방적, 진취적, 적극적, 투쟁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질이 닫힌 공간속에서 힘 있는 자에게는 순종, 약한 사람에게는 복종을 강요하는 의식이 강하다.

 

   고대 일본은 한반도를 통해 선진문화를 받아들였고 이를 토대로 자기류의 문화를 형성시켜 나갔다. 그러나 자생적 토착 문화의 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그들이 답답한 섬나라의 환경적 불안을 극복하고 안정된 국가를 수립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외부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이것이 침략을 일삼는 민족이 된 중요한 이유이다. 아울러 자생적 문화의 뿌리가 없는 공백을 메꾸기 위한 필요성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고, 그리하여 사소한 문화적 흔적도 전통 유산으로 소중히 간직하는 습성을 갖게 되었으며, 외래문화도 작은 틈만 있으면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는 속임수를 개발하는 데 국가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강한 일본, 일본 민족의 우수성을 드러내고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허망한 욕심을 아직도 버리지 못 하고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와 날조를 일삼고 있다. 세상은 나 홀로 살아갈 수 없다. 개인도 국가도 예외는 없다.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모든 생명체, 자연, 인간, 모든 나라가 상호존중의 토대 위에서 공존과 번영을 향해 나가야 하는 인류의 평화 이념의 틀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 국가에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모든 진실을 왜곡,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 홀로 우리만 잘 살 수 있는 그런 길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공존, 공생의 정신을 아베 일본은 외면하고 오직 강한 일본, 1등 민족 일본, 강대국 일본만을 염두에 두고 역사적 진실을 덮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아베-일본의 불행일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불행이 될 수가 있다. 아베는 전후 태어난 인물이다. 전후세대까지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그를 있게 해준 그의 조상들이 어떻게 대를 이어 아베와 똑같이 역사적 사실을 호도하고 왜곡을 하려 했는지에 한 예를 들어 보자.

 

   일본의 자존심 일본국보 1호는 교토 광륭사에 있는 목조미륵보살상이다. 철학자 야스퍼스는 미륵보살상을 친견하고 다음과 같은 평을 하였다. “지상의 모든 시간적인 것, 속박을 넘어 달관한 인간 존재의 가장 정화된, 가장 원만한, 가장 영원한 모습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불상은 우리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마음의 영원한 평화와 이상을 실로 아낌없이 최고도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미륵보살은 우리 국보83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을 꼭 빼닮았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삼국시대의 작품이거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실제로 광륭사 미륵보살상은 1970년대에 그 나무 재료가 경북 봉화에 분포된 금송으로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신라의 장인 또는 백제의 장인이 만들어 주었거나 가지고 갔거나 했던 것이다.


   일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이 사실을 숨기고자 1902년에 한국인 얼굴의 미륵보살을 일본인 얼굴로 손질을 했다.(아래 사진) 이 사실을 미술사학을 전공한 신이치 교수는 ‘미륵상 얼굴성형’ 이야기를 비교적 정확하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이는 ‘미륵상의 진실’을 밝히려는 의도가 아니라 “얼굴이 개조되어 기쁘다. 수리 이전에는 한국인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얼굴 수리 이후 일본인의 얼굴에 가까워 일본인의 사랑을 많이 받게 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실조차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만일 일본인들은 그들의 국보1호가 자신들의 고유한 전통 유물이었다면 과연 미륵보살상에 감히 손을 댈 수 있었을까? 어느 누구도 원본을 훼손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오리지널은 카피본과 달라 한 번 훼손이 되면 원형의 가치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제 아베의 이야기는 여기서 접어두고 아베 메시지를 통해 우리 국선도 인들이 진지하게 반성을 해야 할 점을 언급하고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밝돌법 국선도는 실로 오랜 역사를 지닌 배달, 밝민족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청산선사께서 누차에 걸쳐 언급하신 것처럼 국선도는 어느 한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닌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열조들의 실증적 수련 결과가 함축되어 만들어지고 체계화된 수련법이다. 그래서 재입산 하실 때에도 청산이 당부하신 유일한 말씀은 “국선도는 내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니, 누구도 수련체계에 손을 대지 말라.”라는 것이었다. 국선도는 민족의 문화유산이니 함부로 첨삭-가감을 하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수련 현실은 국선도에 분파가 생긴 이후로 수련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는 점이다. 분파란 어느 종교나 수련 단체에도 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분파는 종교 교리 또는 집단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의 주도권, 이해관계의 상충, 교리 해석이나 수련 내용 등의 불일치로부터 타협이 되지 않았을 때에 여러 파로 갈라지게 된다. 그런데 국선도는 이미 정해진 분명한 수련 체계가 있으며, 수련 방법과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부분적으로 일관되지 않은 내용이 있고, 수련의 원리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것들은 분파를 만들 만한 만큼 심각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든지 지도자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소수 국선도 지도자들의 사적인 욕심과 확인되지 않은 교외별전에 대한 고집, 그리고 주도권에 관련된 이해관계로 인하여 국선도 수련 체계를 뿌리째 흔들어 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련지도를 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국선도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련 시간의 경우가 그렇다. 수련 시간은 상황에 따라서 또는 수련생의 형편에 따라 종종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는 있겠지만, 1시간 20분 수련의 기본 틀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수천 년을 거쳐 내려오는 동안 무수한 검증을 통해 정립된 수련체계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련생의 편의나 수련원 유지를 위해 시간을 줄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어진 특별한 상황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시간을 줄이면 정교하게 순서 지워진 동작의 기본이 틀이 바뀌게 되기 때문에 원형은 기본으로 유지를 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지적하고 싶은 또 한 가지는 국선도 단체 중에는 수천 년을 내려오면서 무수한 열조들에 의해 다듬어진 국선도가 마치 어느 한 개인에 의해 만들어진 독특한 국선도인 것처럼 스승과 열조를 욕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산선사께서도 수련법을 전하고 가신다고 했거늘, 청산으로부터 배운 제자들이 어떻게 감히 개인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인지! 우리 주변에는 국선도를 바로 세우고 보급시키기 위해 밑거름이 될 생각은 하지 않고, 스승을 깎아 내리고 자신을 내세우며 스승의 가르침을 자신의 것인 것처럼 말하고 스승이 남겨 두신 자료를 빼내어 제 이름을 드러내며 출판을 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 지도자들이 있다. 수련인 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의 예의나 양식이 없어 보인다. 아베가 하고 있는 행위와 무엇이 다를 게 있을까?

 

    원래 제 스스로 피땀 흘려 만들지 않은 것은 손쉽게 변형되고 망가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오래 가지 못한다. 재벌 후손이 3대를 가는 것은 어렵고, 도적질 한 돈을 아껴 쓰기 어렵다. 그런 돈은 쉽게 나가게 되어 있다. 로또 당첨으로 일확천금을 얻게 된 이들의 말로가 편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얻게 된 것들이 모두 피땀 흘린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하게 되어 있다. 개인이나 한 국가의 욕심에 의해 탈취된 모든 것은 그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빛을 발할 수 없다. 공욕이 아닌 사욕에서 빛이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국선도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공욕지심과 대욕지심을 지녔으면 좋겠다.

그러므로 진정 국선도 지도자이고 수련인 이라면 저마다 지니고 있는 사적인 욕심과 명예, 권위, 모든 기득권과 허세를 수련으로 승화시켜 내려놓고 국선도 발전을 위해 소리 없이 죽었으면 좋겠다. 지도자는 입으로만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체지체능한 몸과 마음으로, 사랑으로 헌신으로 모두 함께 땀 흘리며 수련하는 .... 그렇게 존경받는 수련인 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2015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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