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몰랐을 때

세상을 몰랐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두려움도 불안도 없었습니다.

삐약~ 삐약~ 울어대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 되었으니까요.

  그 때가 그리워집니다.

아무 것 모르는 병아리 시절 말입니다.

 내 세상인줄만 알았다가

내가 아닌 것들을 알면서부터

알아야 할 것이 생겼고

아는 만큼 몸과 마음은

무거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지붕 위에서 떨어져도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져도

상처하나 입지 않았던 '나'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만 미끄러져 넘어지면

무거운 머리부터 깨지고 터지게 되었습니다.

떨어지면 다친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부터

상처를 입게 된 것이지요.

상처투성이 몸과 마음으로

 배운 것을 돈으로 바꾸어, 

통장에 쌓아두지 못하면

한숨 돌리고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엄마 등에 업혀서 다닐 때가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 것 모르고

세상도 모르고

가진거라고는 

엄마밖에 없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