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에세이 (제 1 호)

국선도 여의도 수련원- 오륜빌딩 1004호 (07년 7월 26일) (☎ 02-780-9004)

수련원장 김내균

이 주의 주제(07/07/26) : 심장에 부담 주지 않는 걸음걸이

걸음걸이는 신체의 건강과 직결된다. 대부분 현대인의 걸음걸이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걸음걸이가 나쁘면 인체의 골격 구조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혈액순환에 지장을 준다. 잘못 된 걸음걸이나 자세로 인하여 요통과 변비, 신경통, 무릎 관절과 허리의 통증, 척추 측만증, 그리고 정맥류나 부종 등이 올 수가 있다. 걸음걸이는 건강의 지표일 뿐 아니라, 걷는 모습을 통해서 그의 마음가짐도 엿볼 수 있다.

조금만 걸어도 허리나 무릎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 반듯하게 서 있을 때 어느 한 쪽으로 쏠리는 사람, 신발 바닥 한쪽이 심하게 닳은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 등의 경우는 십중팔구 걸음걸이에 이상이 있다. 이런 경우는 대체로 팔자걸음이나 뒤틀린 자세에서 장시간 앉거나 서서 일하는 경우, 하이힐과 같은 최악의 신발을 오랜 기간 신는 데에서 비롯된다.

걸음걸이는 신체뿐 아니라 우리의 정신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걸음만 잘 걸을 수 있어도 기본적인 건강 유지가 가능하다. 오랫동안 몸에 밴 걸음걸이를 하루아침에 바로 고치기는 힘들다. 그러나 걸을 때마다 의식적으로 조금씩 바른 자세로 걷고자 애를 쓴다면 누구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게 되면 예기치 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람의 발은 26개의 뼈와 100개가 넘는 인대와 근육, 그리고 힘줄과 신경의 합작품이다.  발은 체중을 받혀주는 주춧돌로서 걸을 때는 체중을 흡수하면서 몸무게를 뒤에서 앞으로 전달하며 탄력 있게 앞으로 전진 할 수 있게 하는 스프링 역할을 한다. 1㎞를 걸을 때 16t이나 되는 하중을 감당하는 곳이 다름 아닌 우리의 발이다. 발은 제2의 심장으로 걷고 움직일 때 발이 받는 하중으로 혈액을 순환시키는 모터의 역할을 한다. 이렇게 잘 걷게 되면 혈액순환이 잘 됨으로서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하여 걸을 때 특히 두뇌회전이 잘 되어 연상 작용이 잘 되며 엔도르핀이 많이 나온다. 특히 뇌기능 퇴화와 치매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걷는 것이 가장 건강한 걸음걸이인가?  

1. 바른 걸음걸이를 걷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골반을 바로잡는 일이 필요하다.현대인들은 의자와 소파 생활, 그리고 운동부족으로 골반에 문제가 많다. 걸음걸이 문제는 골반의 문제라 할 만큼 심각하다. 골반이 틀어져 있거나 무너져 있는 경우, 대퇴골이 뒤로 물러나 있어 팔자걸음을 하는 경우, 치골이 비틀어진 경우, 그리고 엉덩이 아래의 꼬리뼈가 주거 앉거나 튀어 나와 허리를 뒤에서 밀고 있는 경우 등과 같이 골반이 문제가 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골반은 집의 주춧돌과 같기 때문에 정도차이가 있겠으나 골반을 먼저 풀어주고 바로 잡은 후에 올바른 걷기를 해야 한다.

2. 골반에 문제가 있는 채로 걷게 된다면, 경우에 따라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척추 측만증이나, 무릎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 심하게 팔자걸음을 걷는 경우, 하지 정맥류가 심한 경우, 대퇴골이 밀려나 있는 경우, 심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등은 의사와 충분한 상의를 거쳐 걷거나, 단계적으로 골반을 풀어가면서 걷는 일이 중요하다.

3. “먼저 걸을 때의 시선은 전방 15ｍ 정도를 바라보면서 턱을 당기고 허리를 곧게 편 다음 어깨에 힘을 빼고 자연스러운 반동으로 팔을 움직여야 한다.”

4. 그리고 “앞발 착지 시에 무릎을 편다.” 걸을 때에는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고개를 잡아 다니고 발을 쭉~ 펴서 무릎이 펴지게 걸어야 한다. 한 발을 옮길 때에 위로 든 발의 뒤꿈치를 앞으로 밀어내는 느낌(이 때 무릎이 쫙 펴져야 한다)으로 편 다음 살며시 발뒤꿈치를 땅위에 내려놓는다. 내려놓으면서 무게 중심이 발 앞 꿈치 용천혈로 옮긴다. 그리고 앞 발꿈치를 뒤로 밀고 다른 발의 뒤꿈치를 다시 밀어내는 느낌으로 펴면서 걸어야 한다.

이렇게 걸어야 하는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의 발은 제2의 심장이다. 따라서 발뒤꿈치를 앞으로 쭉~ 밀어내면서 무릎을 펴게 되면 장단지 근육이 수축이 되면서 피를 위로 펌프질 하듯 올려 보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심장에 부담이 줄어들게 되며, 하지 정맥류와 같이 발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없게 된다. 또한 발이 무겁고 붓는 일이 줄어들게 되며, 무릎 통증에도 큰 효과가 있다. 마라톤 선수들을 잘 보게 되면 발을 쭉쭉~ 펴면서 뛰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뛰기 자세인 것이다.이제 이러한 몇 가지 기본 원칙을 토대로 국선도 걸음걸이 방식을 정리해 보면, 

  * 자신의 몸 상태(골반)를 알고 걷기 운동의 정도를 결정한다. * 골반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한다.

가. 먼저 심신을 상허하실(상체는 껍데기 같고 하체만 있는 것처럼)이 되도록 한다.

나. 장골을 잡아당기고, 대퇴부는 밀면서 허리를 곧게 펴고 걷는다. 

다. 걸을 때에는 발뒤꿈치를 앞으로 밀면서 발을 쭉 펴고 무릎이 펴지도록 하여 걷는다. 몸은 전체적으로 약간 앞으로 기우는 듯이 한다. 

라. 걸을 때 무릎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체중을 발뒤꿈치에 두지 않고 앞발로 가게 하면서 다음 발로 옮긴다.

마. 팔은 자연스러운 다리의 반동으로 힘을 주지 말고 가볍게 흔든다. 바. 단전에 의식을 두면서 걷는다.  

이러한 걸음걸이는 처음 다소 부자연스러울 수가 있다. 이미 잘못된 걸음걸이에 익숙해져 있기 때 문이다. 그러나 몇 가지 위에서 지적한 점들을 유의해서 걷다보면 우리 몸에 맞는 가장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연스러운 것 이상 더 편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매일 걷는 걸음걸이가 마음 가꾸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면 조금 지나친 표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