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멀어져가는

겨울 끝자락을 놓으며.. 

희망찬 봄을 노래하여 봅니다..

수련에 더욱 정진할수 있는 기쁜 새봄을 맞이하며.. 

 제가 좋아했던  이선희 노래중 인연을 올려 드립니다. 

 http://blog.daum.net/sowi33/18350036   <= (이해인수녀님 3월 시)

봄의 노래

봄은 믿음입니다.

봄은 소망입니다. 

봄은 사랑입니다. 

 3월의 나무

3월의 나무여
생각하는 나무여
잎이 돋아도 기쁘지만은 않네
겨울을 나고도
싹이 트지 못하는 씨앗을 위해

꽃이 피면 더 아린 가지들아
함께 걸어 온 저 길마다
봄바람 불어도 행복하지만은 않네
진실 하나 믿으며
흙이 되고 거름이 된 갈잎을 위해

3월의 나무여
기도하는 나무여
바람 먹고 물 마시고 햇살로 자라
천년을 산에서 살리니
보아라 저 산 푸른 잎,

그대들의 소망

(이채·시인)

3월

다소곳한 햇살이 눈부시다
긴 잠에서 깨어났더니
담장이 조금 낮아졌구나
귀기울이면 모두 가까이 있는 것을,
대문을 활짝 열고
주단이라도 깔아야 할 것 같은
간지러운 나날이다

(임영준·시인)  

3월

나의 키만큼
삼월을 보태면
삼월은 나의 키만큼
발돋움한다

삼월 속의 태양은
연두색 종이를 오리며
한뼘만한 나의 뒤뜰에
바둑돌을 퉁긴다

나는 문을 열고
나의 키만한 겨울을 집어내면
나의 이마 높이로
태양이 내려온다.
(문인귀시인)


3월

거친 눈발이 몰아치거나
느닷없는 천둥이 치거나
폭우가 쏟아지거나 하는 것은
참을성 없는 계절의
상투적인 난폭 운전이다

3월은
은근히 다림질한 햇살이
연둣빛 새순 보듬어주고
벚나무 젖빛 눈망울
가지를 뚫고 나와
연한 살내 풍기는
부드러움이다

꽃샘추위 시샘을 부려도
서둘러 앞지르지 않고
먼 길 돌아온
도랑물 소리에 가만히
귀기울일 줄 아는
너그러움이다

3월은
가을에 떠난 사람
다시 돌아와
추웠던 이야기 녹이며
씨앗 한 줌 나누는
포근함이다
(박금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