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일자 원기단법 중편 승단 후부터 2021년 6월 말까지 거의 4 년 간 간헐적으로 수련을 하였지만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2017. 7. 1.자 인사이동으로 경기도 일산 소재 연수원에 2019. 6. 30.까지 2년 근무하게 되면서 여의도 수련원 저녁 타임 수련시간을 지켜가며 다니기 어려웠습니다. 2018. 8.경에는 암 투병하시던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 다. 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허탈감으로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고 또 중 1학년때부터 분노조절장애를 보이는 아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우울증 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2019. 7. 1.자로 집근처 회사로 인사발령 받은 후 증세가 심해져 알코올 의존증까지 생겼습니다. 이로 인해 2020. 8. 9.부터 3개월 입원 치료도 하였고 퇴원 후 2020. 12. 1. 교통사고를 당하였 고 설상가상으로 2021. 3. 19.부터 또 3개월 위와 같은 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잦은 병원 신세로 몸과 마음은 초췌해졌습니다. 현기증과 체중 감소, 우울증, 무기력에 빠져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직장 생활을 온 전하게 할 수 없었고 가족들의 불신 속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이렇게 죽으면 어떻하지...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첫발을 내 딛기가 힘들었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던 중 병원 에서 수녀님을 만나 상담치료를 하게 되었고 내면의 아이라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거쳐 연이 닿아 2021. 5. 23. 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의욕도 찾고 마음도 안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야윈 몸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그동안 잊고만 있었던 국선도 수련을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기회도 참 좋았습니다. 영등포역 근처로 2021. 7. 1.자로 근무지 변경이 있어 회사에서 여의도 수련원까지 버스로 세정거장 걸리는 거리에 근무하게 되었 습니다. 다시 여의도 수련원 원장님을 뵙고 그간 사정을 말씀드리고 원기단법수련을 시작하였습니다. 작년 7월부터 금일(2022. 4. 1.)까지 거의 10개월 간 수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반드시 거듭나야한다. 차근차근 다시 시작하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과거 수련체험기를 다시 찾아서 읽어보며 호흡 요령과 체험했던 것들을 다시 떠올리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다시 시작해보니 준비운동, 단전행공, 정리운동 동작들이 낯설었고 많이 까먹었습니다. 허약한 몸이라 현기증도 나고 속이 울렁거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2주정도 기운에 맞추어 조금씩 반복하다보니 몸에 조금씩 익혀졌고 중기 호흡도 조금씩 찾게 되었고 울렁증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주중에 야간 진료 가는 화요일 외에는 수련에 꼭 참석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주말에는 동네 산에 두시간 정도 등산을 하였습니다. 밥 맛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다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했던 것이 이제 10개월이 되었습니다.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우선, 뻣뻣했고 굳었던 관절들이 풀려서 집 청소를 하거나 계획했던 일을 할 때 귀찮음이 줄어들었습니다. 소화도 잘되고 잠을 잘잡니다. 쓸데 없는 걱정 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순간순간 지금 이 순간에 마음과 의식을 모으자고 생각하고 생각합니다.
행공시 침이 많이 고이고 전에 경험했던 열 기운이 단전에 생기고 수련복 과 피부사이에 따뜻한 열기운도 전신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원기행공하면서 어색하고 힘들던 동작들도 호흡을 우선하면서 욕심 버리고 차근차근 만들어 가다보니 불가능하게 보였던 동작도 조금씩 만들어지며 이에 자신감도 늘고 있습니다.
사람 몸이 참 신기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과거에 몸이 느꼈던 것들을 몸에 자극을 주니 다시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랫배도 묵직해지고 전에 느끼지 못한 복압도 느껴집니다. 요즘은 살만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회사일과 가정일에 집중할 수 있는 체력 과 마음에 여유도 생겼습니다. 대인관계도 원만해지고 가족 간에 대화도 많이 늘었습니다.
과거의 아찔했고 초췌했던 모습들은 생각할수록, 어리석었던 나에 대해 반 성해 봅니다. 나를 둘러싼 우주와 하느님, 조상님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생 각을 하게 됩니다. 나란 이기를 버리고 보다 큰 사랑과 효심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 찾게 되어 저에게 힘과 용기, 마음에 여유,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국선도와 이를 전해주신 청산선사님을 비롯하여 항상 자상하게 살펴주시는 원장님 그리고 따뜻하게 맞이하시는 도우님들께 이 글을 빌어 감사 인사 올 립니다.
마칩니다.
2022. 4. 1.
저녁에 원기단편 후편 승단을 기쁘게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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