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국선도 체험기

2011.7월에 시작한 국선도 수련이 어느덧 2년여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1학년 딸을 키우며 직장을 다니는 엄마로서 수련을 이어가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직장, 집안일로 빠질 때가 많았고, 어떤 날은 회사에서 하루종일 바빠 종종거리다 저녁엔 지쳐 도장에 가기 싫을 때도 많았습니다. 특히 토요 집중수련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저런 일에 밀려나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생활에서 수련을 우선 순위를 두지 않고서는 수련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새삼 되새겨 봅니다.

어쨌든 일주일에 2~3번 정도 수련을 참석하며 원장님의 지도로 처음보다 몰라보게 몸이 유연해졌고, 척추 측만증으로 고생하며 1주일에 2~3번 병원신세를 지던 나는 현재 전혀 병원신세를 지지 않아도 아픈 곳이 별로 없다는 ^^ 즐거운 결과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게으른 학생에게 과분한 결과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앞의 제 수련기 참고하세요)

처음 수련을 시작했을 때는 준비운동, 행공, 마무리운동에 이르는 1시간 20분 정도의 수련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져 좀 힘들었습니다. 특히 행공시간에 누워 자기 일쑤였고, 원장님께서 한 두가지 동작을 일정시간 유지해보라고 지도해주시면 그 시간이 얼마나 길던지,,지루하고, 몸 여기저기 아프고, 한숨이 절로 날 정도로 몸이 진저리치기 일쑤였습니다. 하~ 특히 단전에 집중하며 호흡을 바라보라 하시는데 그때마다 스며드는 잡생각은 처치곤란^^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루하던 시간은 짧아지고,

아프던 곳도 줄어들며 점차 개운함으로 바뀌어가고, 행공 동작도 제법 잘 따라하는 어느 정도 모범적인 수련인으로 변하였습니다.

^^ 하늘처럼 바라보던 행공동작(다리 벌리고 앞으로 엎드리기, 물구나무서기 등)을 이제 쉽게(?)따라하며 이대로 1~2년을 지속한다면 나는 어떻게 변할 까하는 즐거운 상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무거웠던 어깨, 지릿한 팔다리, 무거운 머리, 침침한 눈, 짜증과 화남, 피로함, 집안밖으로 과중한 책임감에 표현할 수없는 부담감 답답한 심정 이러한 모든 나의 군더더기들이 사실은 몸에서 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나의 심신이 안정되고 건강해지면서 모든 것을 견디어낼 힘이 커짐에 따라 뭔지 모를 오만가지 감정이 사라지고 중요한 현재의 나의 삶과 미래에 대한 기대로 점차 충만해져감을 느낌니다.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국선도

나는 국선도를 만나고 원래 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우리집 온가족이 국선도 수련인으로, 평생을 함께하는 도반으로, 국선도의 끈을 이어가며 참다운 나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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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부족한 제자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단련시켜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꾸벅^^

2013년 8월에 荷園 한승숙